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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눅스 그냥 재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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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으면 달리고 싶어진다. 이 책을 읽으면 리누스 토발즈에게 빠져든다. 이 책은 리누스 토발즈의 자서전이다. 그의 인생과 함께한 “리눅스"의 탄생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리누스과 관련된 이야기를 엿볼 수 있으며 그의 오픈 소스에 대한 사상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리눅스 개발의 근간 철학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프롤로그부터 재미있다. 리누스와 이 책의 편집자인 데이비드는 삶의 의미에 대해 논한다. 리누스는 삶의 의미를 갖게 하는 세가지 요소를 제시한다. 생존, 사회조직, 오락이다. 이 세 가지를 순차적으로 만족하며 세 번째인 오락을 만족하면 삶의 의미가 생긴다고 주장한다. 그는 예시로 섹스, 전쟁, 리눅스를 제시한다. 섹스는 처음 생존을 위한 측면에서 존재했고, 그 이후 사회 구성원을 확보하기 위한 측면에서 의미있었다. 마지막으로 현대와서 그저 오락거리로 섹스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현대에도 3가지 요소가 일부 존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예시말고도 모든 것이 그의 말대로 오락으로 간다면 이 사회도 그럴 것이다. 사회 조직 측면에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 가?‘를 고민했다면 이후로 그냥 삶을 즐기면 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 ‘리눅스 그냥 재미로’는 그가 삶의 의미 3번째 단계에서 오락으로 리눅스를 만들었다는 결론으로 도달한다. 이 책을 읽으며 그의 어떤 어린시절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책을 읽으면 발견한 단서는 2가지 였다. 그의 외할아버지와 그의 부모님이다. 리누스의 외할아버지는 통계학 교수로 처음 손자에게 컴퓨터를 알려준 인물이다. 책에서 서술하길 내성적인 성격으로 조용히 방안에서 컴퓨터를 두들기는 외할아버지를 묘사했다. 내가 보기엔 그 모습을 리누스도 또 닮았다. 단순히 닮은 모습 이외에도 그에게 기본적인 프로그래밍을 알려주고 할아버지의 유품인 컴퓨터를 갖게 된 리누스는 어린 시절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다른의 그의 자아에 영향준 인물은 그의 부모님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모스크바에 갔을 정도로 그는 열성적인 공산주의자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그가 책에서도 까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그에 대변되는 자본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알게 모르게 공산주의자 였던 부모님의 유산이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열렬한 리누스 토발즈의 팬이 되었다. 그의 팬이 되고 싶지 않더라도 ‘그냥 재미로’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